일본 여행기/2010.10. 일본전국여행

일본 여행기 3 - 고조 게스트하우스, 이세 신궁

해야네 2011. 1. 8. 15:30

  교토에 와서도 야간열차 예약하기는 계속되었다. 토요일 한자리만 빈 게 있어서 일단 예약을 하였다. 여행내내 역마다 이러고 다녀야하나 과감히 포기해야하나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만약 계속 자리가 안난다면 주말 이틀간 숙박할 곳이 없어지게 된다. 그래서 일단 만약을 대비하여 교토역에서 JR야간버스(JR패스가 있으면 JR버스는 무료임)를 예약해두기로 했다. 나중에 열차를 포기하고 숙소를 잡으려해도 주말이라 방이 없으면 큰일이기에 여차하면 버스라도 타자는 생각이였다.
  고조(五條)게스트하우스 찾기는 약도만 가지고는 안되고 역시 물어물어서 찾았다. 기요미즈데라 맞은편 동네이고 기온과도 가까운 편이
라 교토의 동네 구경하기에는 딱 좋은 곳이다. 동네 안쪽에도 찻집,음식점,요정? 같은 곳들이 많아서 밤에 산책나가면 가게문앞의 전등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밤구경하기 딱 좋다. 옆사진은 고조 별관 건물이고 본관은 좀 떨어져있는데 별관이 훨씬 깨끗하다.
  게스트하우스에는 외국인들이 많았는데,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가족단위, 친구단위, 연인, 혼자 , 여러 사람들이 있었다. 거실방에서 독일 젊은얘들이 여행 일정짜는 모습을 보았는데  당연 못알아들었지만 일본 지명들이 계속 나왔다.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명이 모두 언급되던데 긴 시간 여행을 계획하고 온 것 같았다. 말만 통하면 몇마디 붙여보겠더만..쩝 
  부엌도 잘 정리되어 있어서 저녁에 편의점에서 밥만 사다가 아침에 렌지에 데워서 서울서 갖고온 반찬과 함께 먹었다. 화장실,샤워실은 공동이지만 불편함이 없었고, 3,500엔의 돈으로 간단한 취사까지 가능하니 물가비싼 교토에서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
  나중에 결국 주말 야간열차를 포기하고 고조에서 더 머물기로 했는데 일요일은 별관 2인실이 이미 예약이 되어 있어서 본관의 도미토리에서 잤다. 여러명이 함께 잔다는 단점도 있지만 대신에 방이 커서 답답한 2인실보다 좋았다. 같이 잤던 외국인 얘들도 소리내지 않으려 조심하고. 근데 시설이 넘 낡아서...

아침에 서둘러 나고야행 신칸센에 올랐다. 나고야에서 이세로 가야하는데 생각보다 기차노선이 간단했다. 검색해간 노선은 약간 복잡해보였는데 나고야에서 이세까지 가는 쾌속이 있었다. 단지 철도가 중간에 사철로 바뀌는데 열차 자체는 그대로 선로위를 달리니까 차장이 와서 차삯만 따로 받아갔다.
  일본인들이 죽어서도 살아서도 꼭 한번 가보기를 소망한다는 이세신궁... 일본을 알기 위해서는 꼭 가봐야하는 곳이라는 남편의 설렉션이기에 교통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일정에 꽉 잡아넣었던 곳이다.



평일인데도 참배객들은 그야말로 물밀듯이 밀려왔다. 오.마이.갓~~ 일본인의 신앙, 종교, 숭배?? 뭐 이런 단어들이 머리속에서 뽕뽕 떠오랐다.. 얘네들이 이렇구나... 지리적으로 이세신궁을 볼 것이 아니면 이곳을 다시 들릴 일이 없는 곳이다.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무지 들었다.

 
위의 저 다리를 건너면 옆으로 강이 흐르는데 이곳에서 손을 씻고 정갈한 몸으로 신을 보러오라고 한다. 신궁 둘레의전체 나무들이 모두 보호수로 수림이 울창한 것이 엄청나다. 신궁에서는 이곳에서 모두 자급자족을 한다고 한다. 이 신궁의 주인은 일본왕의 누이인데 일본 왕실하의 신사는 신궁이라고 높여서 말한다고..


                                    
 안에는 온통 신들을 모시는 신전들이고 메인 신전 안쪽은 출입금지이고 사진촬영도 금지되어 있다. 예전에 케이블TV에서 신사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때 그들이 겹겹이 둘러싸서 깊숙한 곳에 모셔놓은 숭배의 대상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했었는데 숭배하는 대상의 증표 같은 것들을 모셔다 놓았더라. 그럼 그것을 향해 절을 하고 소원을 비는 것인가?  그 증표가 무슨 효험을 내는 것은 아닐 것이고..... 중요한 것은 소원을 비는데 누구를 향해 비느냐,소원을 비는 사람을 여기에 모이게하는 것이 무엇이냐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역시 신사에 가면 있는 부적파는 곳,  복을 빌어주기를 비는 축원 접수처, 그리고 잠깐 휴식하는 벤취옆 연못의 잉어들.



이세신궁은 20년마다 신전을 이축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래서 근처의 나무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나무 굵기 실감나게 찍어봤는데^^)

  일본의 유명 신사앞에는 참배길 상점가들이 줄지어 있기 마련인데 물론 이세에도 이세상(이세 참배하러온 참배객)을 맞이하는 가게들이 있다. 상점가가 몇블럭이나 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이세신궁에 오면 옛날부터 이세상을 위해 끓여주던 이세우동이 유명하다하는데 어느 집에서 먹어야하나 두리번거리다가 안내지도를 보니 친절하게 우동이 유명한 집이라고 표시해놨다. 





역시 이세역부터 이세우동이라고 여기저기 붙여놨지만 이곳이 원조이다. 점심때 한창때는 번호표 받고 기다리면 우동 갔다주는데 사진에서 처럼 평상에 앉아서 먹는다. 이세에 또 갈 일이 있으리랴만은.... 정말 이 우동은, 정말 특별하다. 


 
너무나 부드러운 것이 절대 끊어지지 않고 탄력이 있다. 간장이 짤 것 같지만 전혀 짜지 않고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음... 단순한 요리가 맛을 내기 더 어렵다고 하던데... 이세에 가신다면 이집에서 꼭 우동 드셔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