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토모노우라(鞆の浦)
8월 14일 토요일 새벽 4시에 나와 6006 버스 첫차를 탔습니다. 인천공항에 가까와지자 억수같이 비가 옵니다. 비행기 뜰까? 살짝 걱정했지만 구름위에 올라가면 끄떡 없음으로...라는 근거있는? 자신감을 가지고 면세점을 둘러봅니다. 그 새벽에 문 연 곳 있더군요. 이번엔 사진 많이 찍어야지 다짐했지만 -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닙니다. 이것도 몸에 익어서 무의식적으로 마구 찍어되야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이륙하고 구름 밑으로는 비오고 위로는 환한 멋진 광경을 찍지 못했습니다. 역시.. 몸에 안익어서..
오카야마(岡山) 다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름대로 산이 많~았는데 잘 안찍혔네요. 대한항공이지만 작은 비행기로 (제주항공과 비슷) 아침에 간단한 밥-아주 간단한 밥 주고, 올때는 샌드위치 하나 주는데 이건 진짜 심했어요. 모.. 싼 맛에 가지만.. 맥주는 하나 먹었지만..늦게 배식해주는 바람에 아사이맥주 못먹었습니다. 떨어졌다나.. 일부러 카터에 없는 카스 달라고했어요. 갖다 줍디다.
1박2일 짧은 여행이지만 이번만은 여유롭게 다니자고 맘먹었지만,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뛰기 시작하는 나.. 오카야마역 가는 공항버스 빨리 탈려구요. 비행기 뒷자리에 앉아서 입국수속 순서도 뒤로 밀리고, 이게 젤 짜증납니다. 수속끝나고 나오니 헉~오카야마시 관광과 사람들인지 환영한다고 박수쳐주고 만쥬 선물도 주네요. 얼렁 받고 버스장으로 달렸지만 내앞에서 줄이 끊깁니다. 이런.. 자동판매기에서 표 살사이에 .. 다음 버스 탔고가서 오카야마역에서 후쿠야먀(福山)가는 쾌속열차 탔습니다.
물병입니다. 비행기탈때 빈병으로 갖고가서 기내에서 물 넣어달라고 했죠. 여행내내 더워 쪄 죽는 줄 알았습니다. 1L짜리 벌컥벌컥 다 마셨습니다.
후쿠야먀역에서 토모노우라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낡은 일반버스로 후쿠야마시 외곽을 돌아서 토모노우라 관광안내소앞에 내려줬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시간과돈을 들여서 올만한 곳인가.. 별 볼 것은 없죠. 그냥 일본의 작은 항구도시입니다. 지역주민들조차 많은 사람들이 왜 여길 오는지 의아해하며 밀려오는 관광객을 보며 놀랐다고 하더군요. 왜 사람들이 올까요? 개발로 없어져버린 이전의 모습을 찾아서 오는 겁니다. 변화하지 않고 남아있는 낡은 것, 그자체가 관광상품이 된거죠.
토모노우라는 '벼랑위의 포뇨' 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고, 역사적으로도 유서가 조금 깊은 관광지입니다. 조선시대 우리나라 통신사가 지나갔던 곳으로 경치가 아름다워 뭐라고 써놓은 글도 있고, 일본 역사에서도 이런저런 연고가 있는 곳입니다. 아무튼 일본의 원풍경을 간직한 곡으로 좁은 길의 확장공사조차 하지말자고 한 어촌마을이라 - 또 요런 테마를 좋아하는지라 기차타고 버스타고 왔습니다.
경찰서 입니다.
더워 죽겠고 기운은 떨어지고, 엔고에 환율 계산하면 참 입맛이 쓰지만, 먹어야지요. 400엔짜리 우동 먹었는데 인스턴트라 맛은 그냥..
가게앞에서 한컷!
仙酔島(센스이지마) . 온천도 있고 호텔도 있고 해수욕장도 보이는데 사람들이 꽤 많이 가더군요. 토모노우라에 일본인들 많이들 오더군요. 그 더운 날인데도 주말이라 그런지 젊은 사람, 가족동반, 단체여행객 등등..
어느 집 바로 뒤쪽편에서 찍은 건데요. 집의 뒸쪽 문을 열면 바로 바다이고, 아마 그 집소유일 것같은 배가 묶여있습니다. 교토에서 북쪽으로 기차로 한두시간쯤 가면 이네(伊根) 라는 곳이 있는데 아직 안가봤지만 (다음에 가볼 곳 랭킹에 들어있는 곳) , 옛 항구도시의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 바다 바로옆에 2층집이 있고 1층에 배를 정박해두는 형태로된 가옥이 있습니다. 그곳 생각이 나더군요.
너무 덥고 날씨가 무지 화창해서 사진찍을때 디카 화면 확인할 정신도 없었고 강한 햇빛때문에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진이 꽤 잘 나왔습니다. 바다 색깔도 이쁘게 나오구요. 똑닥이 디카지만 여느 비싼 디카 부럽지 않았습니다.^^
다시 버스타고 기차타고 오카야마역에 왔습니다. 빨리 호텔가서 샤워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역에서 도시락이랑 산토리맥주랑 사들고 호텔로 가서 따뜻한 물로 씻었습니다. 열사병이 왜 생기는지 알것 같았습니다.
밥먹고 정신차려서 고라쿠엔(後楽園)으로 향했습니다. 오카야마가 작은 도시지만 꽤 규모가 있어 보였습니다. 역에서 조금만 가면 미술관,박물관 등이 오밀조밀 몰려있어서 반나절 돌면 재밌게 볼 것 같았습니다. 일본 3대 정원이라는 고라쿠엔에서는 여름 기간 한정 야간 개장으로 라이트 쇼를 하는데 볼만하더군요. 내 사진기로 야간촬영은 무리..
일본 사이트에서 퍼왔습니다.
사람들이 아주 많았지만 별로 소란스럽지도 않고 큰소리 내는 사람도 없고.. 참. 일본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