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5월2일
2번째 나오시마 방문이다. 패스가 있으면 오사카에서 오카야마까지 신칸센으로 1시간이면 갈 수 있지만 작은 얘가 JR패스를 살 수 없어서 -워킹비자로는 JR패스 살수 없다-할 수 없이 고속버스를 이용했다. 오사카에서 오카야마까지 3시간이나 걸려서 가는데만 반나절이 걸린다. 아무래도 당일로 갔다오기에는 무리여서 1박을 하기로 했다. 나오시마에 호텔은 한 곳 밖에 없지만 민박집은 생각보다 많이 있었다. 밤부빌리지 라는 게스트하우스가 사진으로 봐도 깔끔해보여 인터넷으로 예약했다.(영어 가능) 혼무라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언덕 위에 있다고해서 버스 정류장에서 많이 걸어야하나 걱정했는데 낮은 산의 언덕 위에 있다. 비수기는 1인당 4000엔, 성수기는 5000엔 이다. 아침에 식빵과 커피 준다. 조그마한 집이라 방도 샤워실도 작지만 아주 깔끔하다. 숙박객들이 적어놓은 방명록 같은 노트를 보니 일본어가 대부분이지만 군데군데 한글도 보인다.
http://www.bamboovillage37.com/top.html
아침에 커피 한잔하며 얘기 나눈 이쁘게 생긴 도쿄 아가씨도 나오시마 방문이 두번째란다. 두런두런 얘기하다가 나오시마가 어떠냐는 질문을 서로에게 했다. 미술관 얘기가 먼저 나왔고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섬마을의 모습이 이쁘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처음 왔을 때 '예술' 이라는 임팩트 강한 볼거리 때문에 마을 자체를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는 것을 얘기했다. 이번에는 하루 자면서 아침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산책을 하다보니 이 마을 사람들의 생활이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이쁜 아가씨는 '아! 감동했어요.그런 생각을 하셨군요' 하면서 - 일본 사람들은 일종의 감탄사로써 감동했어요 라는 말을 잘한다 ^^ -자신도 마을 할아버지에게 나오시마에 있는 것중에 추천해주시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었더니 '해변(浜辺)' 이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관광객인 우리는 안도 다다오,베네세하우스,이에프로젝트 이런 단어들이 튀어나오겠지만 섬에서 평생을 사신 그 분의 관심사는 '바다' 일 것이고 매일 체험하는 생활의 한부분일 것이다.
섬에서 관광객 상대로 하는 식당들은 거의 점심 식사만 팔고 있다. 저녁을 해결해야하는 우리는 마을 분에게 물어보니 버스 정류장옆의 식당에서 저녁 식사도 판다고 하셨다. 찾아가보니 저녁식사 '예약 필'이라고 적혀있길래 - 식당 분위기가 예약까지 할 정도는 아닌데-식당 할머니께서 그냥 4시 지나서 오라고 했다. 시간이 남아서 또 동네 한바퀴 거닐고 갔다. 덮밥과 함께 오뎅을 먹었는데 고기,채소,달걀 등 여러가지를 넣어 끓인 오뎅은 별미였다. 마을 할머니들이 두 분이 들어오시더니 내집 마냥 오뎅을 덜어다가 놓고 맥주 한잔씩 걸치신다. 금새 두 할머니 목소리로 식당은 시껄시껄해졌다. 서향(西向)의 따가운 햇빛이 창문을 통해 사정없이 들어온다. 더워진 가게안에서 두 잔째 생맥주를 들이키는 할머니의 웃음소리에서 섬 특유의 걸죽함이 배어나온다. 아마도 이 식당은 매일 저녁 이런 모습이겠지..^^
혼무라 거리
혼무라 거리
혼무라 거리
마을회관
게스트하우스로 가는 길
게스트하우스 입구
안에서 바라본 현관
거실창으로 혼무라가 내려다 보인다
조형 작가의 작품이 집 곳곳에 놓여져있다. 유리와 금속을 결합하여 만든 작품들이다.
혼무라의 선착장
위의 밤부빌리지를 예약하기전에 이곳을 먼저 예약했었다. 특이한 곳이라 흥미로워서 예약했던 곳인데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아 결국 취소했던 곳이다. 커텐이 쳐져있는 안쪽이 넓찍한 마루로 되어 있다. 이곳에 1,2인용 텐트를 치고 잔다. 텐트와 침낭은 빌려주는데 대여료 합해서 이용료가 1인당 2000엔 정도이다. 계절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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