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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기/2010.10. 일본전국여행

일본 여행기 5 - 나오시마(直島)


 


  야간열차 종착역인 다카마츠에 내렸다. 가가와현 다카마츠는 우동마을로 유명한 곳으로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와서 몇번 촬영해가기도 한 유명한 곳이다. 면종류를 좋아해서 꼭꼭 우동 먹어보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나오시마에 가야한다. 나오시마섬을 설명하려면 웬일인지 설명이 잘 안된다. 지추미술관(안도 다다오 작품)은 그런대로 설명이 되는데- 지추미술관은 단 6개의 작품을 위해 만들어진 미술관으로 일본인의 인상파 작품 모네의 '연꽃'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연꽃 그림 전시를 위한 공간과 현대미술가 제임스 패럴의 작품 등이 있고  패럴의 빛을 이용한 작품은  마치 마술같기도 하고 특이한 체험을 하게 해준다. 벽에 걸린 그림과 조각 동상 등을 미술이라고 생각하던 시대를 넘어 그야말로 현대미술을 감각을 통해 느끼게해주는 작품이였다. 

  
   지추 미술관 들어가는 입구. 안도 다다오 건축의 특징인 시멘트 벽이 입구에 있다. 거칠것 같지만 미술관안의 시멘트벽을 만져보면 굉장히 매끄럽다. 다다오도 시멘트 마감을 하면서 할때마다 시멘트를 다루는 방법을 진화시켜왔다고 말하고 있지만 의외로 시멘트벽의 부드러워서 깜짝 놀랐다. 地中미술관 말 그대로 땅 속에 미술관이 있다.

 
                                                                                                           (지추미술관사이트 사진)
     땅위는 사진처럼 빛을 받아들이는 채광창이 나있다. 그래서 아래에 있는 전시실에서 자연광을 받으며 작품을 볼 수 있고 또 자연 그대로의 변화를 전시실 안쪽 채광창을 통해서 바라볼 수 있다.

                                 이에프로젝트 작품이 있는 거리                               (지추미술관사이트 사진)

  그런데 이에(家) 프로젝트는 정말 설명이 잘 안된다. 원래 있던 나오시마의 집들을 그대로 이용해 집 자체에 작품을 설치한 것인데 이 작은 마을 자체가 현대 미술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서 전혀 어색하지 않게 하나의 큰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마을 자체가  나 예술이야~하고 드러내놓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베네세하우스(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 재단) 설명대로 '일본의 원풍경을 그대로 살려서 알리고 싶다'라는 것과 '작품은 섬의 풍경을 헤치지 않고 섬 자연과 어우러져야한다'는 의도를  그대로 충실히 실현해내고 있다. 그냥 현 주민들이 그대로 살고 있는 그 마을을 다시 다듬고 일본 가옥을 몇개 옮겨와서 꾸며놨지만 우리는 그것들이 인위적으로꾸며졌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한다. 집 안에 설치된 작품들을 만날 때 사람의 손이 닿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 부분에서 다시금 일본인들의 섬세함에 감탄한다. 
  작은 섬이라 자전거로 일주하면 딱이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자연 경치는  우리나라가 훨씬 이쁜데 일본인들의 자연에 대한 섬세한 배려과 장식은 우리가 따라가질 못한다. 자전거를 타고 섬의 자그마한 댐근처를 지날 때 작은 호수랑 나무랑 다리가 너무나 이뻐서 감탄사가 절로절로 나왔다. 온 마음의 군더덕지가 씻겨내려가는 그 상쾌함! 행복한 순간이였다. 그래서... 사진기 꺼낼 생각도 못해서 나오시마 섬 안에서의 사진이 별로 없다.ㅜ.ㅜ


  작년 처음으로 세토우치 섬 세계 예술제가 열렸다.(3년마다 열린 예정이란다) 역에 내리자 예술제 안내데스크가 있었다. 여유부리며 있다가 배편을 물어보니 이런~ 7시부터 사람들이 줄서 있다며 표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배 놓치고 다음배 타면 섬에 가서 미술관 표가 다팔리고 없을 지 모르기때문에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아슬아슬하게 표를 사고 줄을 서 있는 모습. 



나오시마를 비롯하여 근처의 섬에도 현대미술을 설치하여 예술제를 열고 있었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다른 섬의 작품들도 보러 가고 싶었는데 특히 토요지마? 였던가 食프로젝트를 한다고 했던 곳이 가장 끌렸었는데.. 나오시마 선착장에 있는 유명한 작품 붉은 호박을 기념컷으로.
 
  나오시마에서 이우환 미술관(우리나라 사람으로 구라시키 오하라 미술관 현대관에도 그의 작품이 있다)은 못갔다. 입장객 수가 제한되어 있던 지추미술관 표 사고 나니 시간이 없었다. 외국인들도 많았는데 프랑스 단체관광객, 스페인어 쓰는 사람들 등 유럽쪽 사람들이 많았다. 꼭가봐야할 7대 예술 도시로도 소개된 나오시마..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많은 분들의 사진과 후기들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역에서 산 도시락. 우리나라에는 없고 일본에만 있는 스시는 오시즈시(누림초밥). 왼쪽편에 있는 것으로 히로시마 특산물 생선으로 만든 건데 전갱이하고 비슷한 생선인데 자그마한 크기만 모아서 만들었다. 식초간을 한 밥과 생선을 꽉 눌러서 일체감을 준 초밥인데 맛이 절묘하다. 특히 고등어 누림 초밥은 고등어맛과 식초맛  짭짤한 간 그리고 스시둘레를 감싼 다시마와 맛이 어우러져서 일본에 가면 꼭 찾게된다.